본문 바로가기
경제뉴스

은행권 부동산PF, 증권사 PF축소에 반사이익

by 뉴스도우미 2020. 7. 1.
반응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물량을 축소하자, 은행들이 반사이익 수혜를 얻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PF 부서가 검토하고 있는 PF주선 프로젝트 물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증권사가 PF대출을 소화하지 않은데 따라, PF주선 물량이 은행으로 쏠리는 추세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PF 주선 비중을 봤을 때 증권사 물량이 은행 보다 많았는데, 최근에는 역전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증권사가 PF 주선을 맡지 않다 보니 은행으로 PF 요청이 밀려들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업무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증권사 부동산PF 규제와 맞물려 최근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증권사들은 내달부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비율을 최대 120%를 넘어설 수 없다. 내년 초부터 6월 말까지는 110% 이하로 제한되고, 이후에는 100% 이하로 한도가 낮아진다. 즉,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기자본 이상의 부동산PF 채무보증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부동산PF 신용공여와 채무보증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해 온 메리츠증권의 경우, 승인 후 기표하지 않은 건은 오히려 승인을 취소하는 등 사실상 부동산PF 개점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지주를 모회사로 둔 증권 계열사들은 사정이 낫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채무보증 한도 때문에 적극적으로 PF주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에 비해 채무보증 비중이 높아 신규 딜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증권사가 발행한 PF대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물량을 떠안으면서 증권사들의 PF대출에 대한 공포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평소에는 PF ABCP를 시장에서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롤오버에 실패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떠안았다”면서 “지금은 PF 기반 ABCP 물량 수요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롤오버 리스크가 남아 있어 PF대출 심사 자체가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고 있다. 증권사가 PF주선에서 손을 떼자, 금리 경쟁도 과거처럼 심하지 않고 PF 검토 물량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만 검토 물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PF대출 최종 승인이 대폭 늘어난 것은 아니다. 심사 기준은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하게 보수적으로 집행 중”이라면서 “물량이 많다보니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고, 우량한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취급할 수 있어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응형